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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를 가다


만주에 대한 인상은 매서운 추위,고대 한국사가 숨쉬는 곳,조선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대지,일제강점기시 만일철도 부설 및 항일 독립투사 및 열사들의 거점 등으로 연결이 된다.또한 한중수교 이후 부쩍 늘어난 중국 투자의 열풍과 함께 만주 지역으로 떠나는 보따리 장수부터 비즈니스맨,관광객,유적탐구가들이 늘어 나고 있는 곳이 역시 중국의 동북3성(요녕성,길림성,흑룡강성) 일대가 만주지역이다. 중국어를 말하고 그들의 역사,문화에 관심이 있는 나는 아직 만주지역은 소문과 학습,그림으로만 접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고대사의 한 부분인 고구려의 집안현의 광개토대왕의 무덤을 비롯한 발해의 역사가 숨쉬는 요녕성 등도 눈으로 보고 확인해 보고 싶은 곳이며,안중근의사가 조선총독부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했던 하얼빈 및 김동삼선생 및 윤동주시인의 본가가 있는 용정(룽징)에도 견학하고 싶다. 특히 투먼(圖門) 및 룽징(龍井)은 근대시기에 일본에게 강제로 빼앗긴 고토이기에 약소국의 설움을 느끼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인천에서 배를 타고 다롄에 하선하여 만주로 가는 길,인천공항에서 션양행 비행기를 타고 그곳에서 만주로 가는 길,아니면 느긋하게 베이징에서 선양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시 선양에서 항일독립운동가들의 거친 숨결과 불길과 같은 독립의 혼이 살아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시인이면서 만주 여행 가이드를 해주신 박영희작가의 노정은 조선족의 중심지 옌지를 거쳐 룽징,투먼,김좌진장군의 청산리,중국,몽골,러시아 3국의 경계선이 합류하는 방천,량수,백두산,하얼빈,중.소 국경도시 만저우리,목단강,장춘,집안,단동,심양을 잇는 것으로 되어 있다.특히 두만강 언저리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은 손에 잡힐듯 말듯 하다.이념과 체제로 인해 아직도 두동강이 난 채 멀어져만 가고 있는 남과 북의 기이한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답답하기만 하다. 매서운 날씨로 강인하게 살아 가는 만주 일대의 동포들의 일상을 접하면서 새삼 한민족이라는 핏줄을 생각해 보았다.법적으로는 중국인이지만 말이나 인습,문화의 원류는 한국이기에 애틋함과 동포애가 밀려 온다.근현대사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만주 일대의 목단강(혜란강),두만강,압록강의 도도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보면서 직접 역사 및 문화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일었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오던 시인이자 르포작가 박영희의 기행 산문집 만주를 가다 . 과거 식민지에서 분단과 이주의 역사까지 우리의 삶의 발자취를 찾아 떠났다가, 다시 ‘지금-여기’로 귀향하는 오디세이적인 여행기로, 광활한 만주에서 조용하지만 숨 가쁘게 진행됐던 대한 독립의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배낭을 챙겨 만주로 향하는 것이 버릇이 됐다는 저자는 연길, 룡정, 하얼빈, 만주리 등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현실을 듣는다. 또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역, 일본인 교수가 찾아낸 윤동주 시인의 묘지, 김좌진 장군이 숨을 거둔 역사의 현장들을 돌아보며 당시의 사건들을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작가의 말

겨울 여행
대구에서 심양으로
심양에서 연길로
편안한 내의

연길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도 연길
주덕해와 연길감옥

룡정에 가다
만주 땅 너른 들에 벼가 자란다
룡정의 노래
윤동주의 묘지를 찾아서
소포로 도착한 독립선언서
15만 원을 탈취하다
선바위 돌아 명동촌
예술 책?
일송정 가는 길에 만난 강경애
아르바이트 소녀
서전서숙과 룡정의 학교들

도문을 가다
비자가 나오지 않는 나라
앵벌이
눈물 젖은 두만강
오공촌 진금예 할머니
시장 엿보기
홍범도와 봉오동
아름다운 길
김학철의 ‘나의 길’

청산리를 가다
청산리 가는 길에
눈 덮인 청산리
젊은 병사
생수는 얼어 팔 수 없습네다
辛라면을 먹으며

세 나라 국경, 방천을 가다
떼가 맺어준 인연
낯익은 거리
동관촌 판자촌
아뿔싸!
세 나라 국경
운수 좋은 날

량수에서
량수탄광
마음 속 앨범

백두산을 가다
백두와 장백 사이에서
연길을 떠나며

하얼빈에서
어둠의 자식
하얼빈에는 도마가 산다
마루타, 제731부대
길을 물었다, 또 물었다
하얼빈에서 만난 이효석

만주리에서
스텐카 라진과 똥
만주리 박재선 씨
러시아 가는 길
몽골 가는 길

목단강에서
열차도박단
목단강에서 만난 이미자와 등영초
산조, 찬이슬 잔디 우에 쓰러져 울다
광활한 만주 벌판
누가 백야를 쏘았나

장춘에 가다
길림성의 성도 장춘
장춘에서 만난 노먼 베쑨
마지막 황제 부위

집안에서
두만강에서 압록강으로
장군총에서 환도산성까지
조선족소학교

단동에 가다
가도 가도 끝없는 옥수수밭
변경 도시
압록강을 거닐었다
단동은 짬뽕이다

심양에서
서탑거리와 국밥집
조선의 11 · 17과 만주의 9 · 18
겨울 고궁을 거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