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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전사


중세시대 로맨스물을 읽고 호기심에 찾아보게 된 소설중 하나다. 기대이상의 재미가 있었다. 중세시대엔 재산이 있거나 이쁘거나 지식이 있거나 아니면 좀 튀는 여자는 마녀로 몰려서 화형을 당하기 일수였다. 여주인공 그웬돌린도 마녀로 몰려 화형대에서 막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그 자리에서 태평하게 지켜보던 다른 부족의 부족장인 알렉스가 갑자기 이 마녀를 구해서 탈출해버린다. 시작부터 박진감있다.당연히 여주인공은 마녀가 아니였지만, 중세시대물답게 온통 등장인물들이 무지한 소리들을 헤대고 여주를 마녀라며 두려워한다. 남주인공도 여주를 마녀로 여기는데 그럼에도 점차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된다.이 이상한 시대상에서도 나름대로 이성적인 사고를 하려는 남주가 기특해보일 정도다.용감하고 현명한 여주가 단순하고 무지한 부족사람들을 점차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고, 의외로 이 멍청한 부족사람들이 나중에 사랑스럽게도 보일정도였다.잔인한 현실이 마치 귀여운 동화처럼 보이는 건 작가의 이런 묘사덕분이었다.
어려서부터 마녀로 몰려 사람들의 냉대와 핍박 속에 자라난 그웬돌린. 급기야는 친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라는 누명을 써 화형대에 오르게 되고 이제 절망밖에 남지 않은 순간, 미치광이 수장으로 알려진 알랙스 맥던이 뛰어들어 화형대의 불길로부터 그녀를 구해낸다.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했던 그웬돌린이었지만,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사람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걸 깨닫고 다시 마음을 닫는다.

한편 마녀의 치유능력만을 필요로 했던 알렉스는 예상과 달리 아름답고 애처롭기조차 한 그녀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고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맥던 일족 역시 마녀를 두려워하며 적대시하고, 그웬돌린이 물려받은 마법의 보석을 노리는 악의에 찬 추적도 계속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