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말"지에 실렸던 대중문화의 주체들과의 인터뷰 22편을 모은 모음집니다. 임권택, 최민식 같은 거장이 있는가 하면 평생 단역배우로 살아온 사람과 앰프도 없이 대학로에서 거리공연을 하난 사람의 인터뷰도 있다. 대중문화와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축구심판과의 인터뷰도 있으니 단순한 거장들, 예술가들의 인터뷰 라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대중들과 호흡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우선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는 사진들이 무척 좋았다. 활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리고 책을 위해 찍은 것이 아니라 잡지를 위해 찍은 것이 분명한 너무나 멋진 인물사진들이 인터뷰를 읽는 것을 즐겁게 해주었다.
인터뷰는 인터뷰를 당하는 주인공과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독자의 "사이"에서 독자를 대신해서 "보면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명인사들은 이미 수없이 많은 인터뷰, 그러는 와중에 또 반복되는 질문들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라기 보다는 전에 했던 대답들을 반복하는 녹음기가 되어버리곤 한다. 인터뷰는 그래서 재미없고, 인터뷰는 그래서 어렵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간단하게 매니저와의 시간 약속을 통해, 정해진 질문들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며, 때로는 2~3회에 걸쳐 그들의 진솔한 모습들, 진지한 생각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글들은 배우 박용팔, 영화감독 임순례, 축구심판 임은주 씨의 글들을었다. 인터뷰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인물들과 인터뷰를 했다는 점이 이책의 중요한 가치이다. 남들이 말을 걸 것 같지 않은 "그들"에게 말을 건 것,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의미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PS. 솔직히 이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책의 저자 - 기자가 방송에서 책에 관해 설명하면서 그동안 인터뷰 했던 사람들 중 "신해철"이 가장 기억에 남는 다고 해서 였다. 거의 2년이란 세월이 흘러서야 겨우 이 책을 찾아내다. 아쉽지만 신해철의 인터뷰는 이 책에 없다.
이 책은 하루하루 삶을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우리 시대의 문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틀에 얽매여서 판에 박힌 듯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에서 편집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영화배우-최민식
가수-전인권
건축가-정기용
영화평론가-정성일
만화가-이우일
기자-김훈
단역배우-박용팔
마임이스트-남긍호
출판인-강맑실
만화가-강주배
촬영감독-김영철
가수-이은미
연극배우-안석환
영화감독-임권택
연극연출가-박근형
개그맨-윤효상
북디자이너-정병규
소설가-방현석
영화감독-임순례
축구심판-임은주
역사학자-박노자
5인조밴드-크라잉넛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