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한국 수필문학의 백미라고 해서 사봤는데 과연 그렇다. 수필은 흥미를 주지마는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는 아니한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다. 수필의 색깔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언제나 온아우미하다. 수필은 자칫 지루하고 심심할 수 있다. 이 책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자극적인 맛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수필이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청자연적과 같은 인생의 그윽한 향취가 가득 담겨서일 것이다. 달리 말해, 수필은 저자의 역량을 심하게 탄다. 역량이란 글쓰는 기교가 아니라 저자 인생의 깊이일 것이다. 수필에서 우리는 저자가 살아온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피천득 선생의 수필은 그래서 청자연적과 같은 그윽한 맛이 난다. 선생은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 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선생의 바람은 이루어진 게 아닐까.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수필문학의 대가 피천득의 수필집.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애틋한 가슴저림으로 만났던 수필 인연 을 필두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하는 플루트 플레이어 등 주옥같은 명수필 80여편을 모아 엮었다. 금아 피천득의 수필은 백 마디 천 마디로 표현해야 할 것을 될 수 있는 대로 적은 수표의 언어 안에 함축시키는 절제가 돋보인다. 그리움을 넘어서 슬픔과 애닯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피천득의 미문美文은 언제, 어느 때 읽어도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은 샘터에서 출간하는 인연 의 개정판이다.(3판)
1. 종달새
수필
新春
早春
종달새
봄
파리에 부친 편지
오월
가든파티
장미
여성의 미
모시
수상 스키
꿈
선물
플루트 플레이어
너무 많다
보기에 따라서는
여성의 편지
장난감
家具
눈물
맛과 멋
호이트 컬렉션
전화
시골 한약국
長壽
黃浦灘의 秋夕
용돈
금반지
이사
보스턴 심포니
2. 서영이
엄마
그날
찬란한 시절
서영이에게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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