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전부 읽었는데 이 책이 나온 걸 알고 관심을 가졌다. 막상 읽어보니 최근 책이 아니었다. 작가가 1994년에 쓴 작품이었다. 어딘지 괜히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작이 아닌데 아직까지 더글라스 작품이 번역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신기했다. 더글라스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지가 이렇게 되었는데 거의 전속 출판사인 밝은 세상은 무엇을 하다가 이제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그런 이유로 솔직히 초반에는 내가 읽었나.. 하며 읽었다.내가 쓴 리뷰가 있는지를 확인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읽지 않았어도 워낙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전부 읽다보니 기억이 착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읽지 않은 걸 확인하고 좀 더 탄력을 갖고 읽었다. 언제나 더글라스의 소설은 작품 속에 대중문화를 소개한다. 그걸 아는 사람은 소설을 읽을 때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읽게 된다.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노래와 영화와 소설이 나올 때 딱히 이유도 없고, 연관도 없는데도 그저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이 책인 <데드 하트>의 뒷 표지를 보면 재미있는 광고문구가 있다. 이 책을 읽고 호주행 비행기를 타면 내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라는 문구다. 나는 괜히 <밀레니엄>시리즈의 광고문구가 떠 올랐다. 그 책을 주말에 집어들면 한 숨도 못자고 월요일에 출근한다는 카피가 날 이끌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호주행 비행기를 탄 후에 내리기 싫어질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어 호주를 당장 가고 싶다는 뜻으로 읽었다. 책을 다 읽고 그 반대라는 걸 알았다.호주는 워낙 땅 덩어리가 넓어 도시가 해변을 따라 많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가운데 엄청난 빈 공간이 지도로 보인다. 그곳을 가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거대한 사막 비슷한 땅처럼 보인다. 주인공 닉은 호주를 여행간다. 기자였지만 새롭게 기분전환과 직업 등에 대해 모색하려고 호주에 간다. 그곳에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던 중에 엔지라는 여인을 만난다. 소설과 달리 리뷰로는 쓰기 힘들지만 화끈한 여행을 두 사람은 한다. 서로 열정적이다.닉은 이런 여행에서 만난 이성과 마지막을 잘 알고 있기에 여행기간 동안 만날 생각이었다. 엔지는 달랐다. 그가 닉을 만나고 여행을 함께 한 후에 목적은 달랐다. 그는 남편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닉과 헤어질 생각이 없었다. 억지라도 자기가 사는 고향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그곳은 사람도 없을뿐더러 지도에도 없는 지명이었다. 딱 네 가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그 곳에서 호주와 전혀 상관없는 자신들만의 법을 근거로 생존하고 있다.외부에서는 그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 이곳에 닉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끌려온다. 심지어 거의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결혼식까지 일사천리로 치룬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 내용만 본다면 단순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대부분 그렇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구조다. 읽기에 편하고 재미있다. 심각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이 작품은 초기작이라 살짝 다른 느낌인데 패턴도 거의 비슷할 정도다. 그럼에도 난 이런 대중적인 통속(??)소설을 즐겁게 읽었다.책에서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기서 살인에 대한 장면이 나온다. 살인 후에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운 장면이 묘사된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살인에 대한 고통으로 힘겹게 살아가게 될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초반에는 심적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진다. 인간의 대단한 점 중에 하나가 망각이다. 망각이 없다면 인간은 살기 힘들다. 모든 경험을 전부 기억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망각 덕분에 인간은 또 다시 새롭게 살 수 있다.이처럼 살인을 하더라도 처음에 힘들 뿐 시간이 지날수록 잘 살 수 있다. 권선징악이나 동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책에선 의도치 않은 살인이 날 뿐이다. 계획하고 의도한 것이 결코 아니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갈 지 여부는 책에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할까. 그런 모든 것은 닉의 선택이 아닐까한다. 새롭게 출발할 지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늪에 빠질지 말이다. 아마도 힘겹겠지만 다 이겨내고 잘 살게 될 듯하다. 부담없이 가볍게 편한 마음으로 이번에도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 읽었다.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래된 소설이긴 하다.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은 가볍게 한 권 함께 읽을 책 더잡 - 기승전결더 잡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밝은세상 발매 2013.08.06 리뷰보기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거의 빼 ...blog.naver.com
죽은 심장을 되살리고 싶었던 한 남자의 위험한 도전이 시작된다 데드 하트 는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알린 소설이자 스테판 엘리엇 감독이 [웰컴 투 우프우프]라는 영화로 만들었던 화제작이기도 하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미국 청년 닉 호손이 무기력한 일상과 암울한 상실감으로 점철된 삶을 바꿔보기 위해 떠난 오지 여행이 중심 스토리를 이룬다. 닉 호손이 사람들이 살지 않는 땅,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중심부 ‘데드 하트’에서 겪게 되는 경험들은 우리의 시선을 한시도 놓아주지 않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의 제목인 데드 하트 The Dead Heart 는 번역하자면 ‘죽은 심장’, ‘죽은 마음’, ‘불모의 오지’ 따위로 쓰인다. 이 소설에서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황무지를 일컫기도 하지만 아무런 목적의식이나 의욕 없이 하루하루를 권태와 매너리즘에 빠져 살아가는 주인공 닉 호손의 삶을 상징하기도 한다. 죽은 심장을 가진 사람처럼 의미 없이 살아가는 닉 호손의 삶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중심부에 위치한 불모의 황무지 ‘데드 하트’는 ‘쓸모없다’는 점에서 일맥이 상통한다. 뜻밖의 전개와 개성이 강한 인물들, 유머러스한 표현, 낯선 환경에서 느껴지는 서스펜스를 통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야기에 빠져드는 순간 벗어날 길이 없을 만큼 흡인력이 뛰어나며 닉 호손이 울라누프 마을을 탈출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동안 독자들 역시 숨죽이며 그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