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라 돼지
때때로 패러독스가 시를 이끈다. 그 이끌어감에 이끌려 우리가 나아갈 때 우리의 손안에 시인의 선견지명이 들려 있기도 하다. 생각보다 시가 재미있었다. 시인의 시어와 맥락 속에서는 돼지 껍데기 바싹 익어갈 때의 기름 냄새가 났다. 육즙은 시인이 모두 마셔 사라지고, 우리 입안에는 꼬들거리는 식감만이 남았다. 머리를 가득 채운 연기를 빨아들이는 환풍구 돌아가는 소리만이 남았다. “엄마의 가슴이 아이스크림처럼 폭폭 떠 먹히고 실밥이 풀린 손들이 너덜너덜 국냄비 속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곳 이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서쪽 하늘을 손가락으로 닥닥 긁어 먹는 달의 뼈를 고아 뽀얀 국물을 만들고 거기에 땅속 시신들의 육즙을 곁들여 마시는 곳 이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중 시인은 고상하고 서늘한 서정의 뉘앙..
카테고리 없음
2024. 2. 28. 00:5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고백 예행연습 02권
- 예쁜 수채화 레시피
- 하늘 창
- 울트라 소셜
- The Champion 유럽축구 가이드북 2016-2017
- 피어라 돼지
- 30권의 투자학 바이블
- 설민석 한국사능력검정 개념완성 중급편 (3
- Whittington
- 매혹하는 식물의 뇌
- 스마트 스웜 The Smart Swarm
- 비도귀환 8-2
-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 발표하기 무서워요!
- 연애편지의 기술
- 감독을 말하다
- [대여] 중고차 사기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것들
- 마음의 줄을 고르다
- 착한 마카롱
- 밥 먹고 갈래요? 1
- 이상과 모던뽀이들
- 4급)
- 이명박 시대의 대한민국
- 배트맨 이터널 Vol. 3
- 무한동력 2
- 서른 살 공맹노장이 답이다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 해토머리 2/2 (외전증보판)
- 남자는 나쁘다
- 바뀐 5년의 전망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